원인과 결과
1956년 인도 사타라 부근에서 내가 메허 바바를 태운 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다. 도로에는 우리의 차 뿐이었는데, 갑자기 방향을 틀어 도로를 이탈하여 배수로로 돌진하고 말았던 것이다. 다른 차들은 전혀 없었다.
바바의 머리와 얼굴은 심각하게 손상되었고, 혀도 찢어졌다. 가장 심한 것은, 오른쪽 엉덩이뼈가 부러져 약간 탈골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의 일이었기에,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아 극도로 침울해졌다. 그러나 바바는 계속해서 나를 위로하셨다.
"너의 책임이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지 말아라. 내가 원인과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바바는 다시 걷지 못할 것이다'라는 의사의 진단이 떨어졌을 때 나의 슬픔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바바는 다시금 나를 침울함에서 구해내셨다. "의사들이 뭐라고 하든, 약속한다. 나는 다시 걸을 것이다." 정말 그의 말대로, 바바는 의사들이 틀렸음을 증명하셨다, 육신을 떨굴 때까지 바바는 걸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이란 만족을 몰라서, 나는 여전히 우울했다. 바바가 다리를 절면서 걸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바바의 영국인 제자인 의사 돈킨이 '예수의 삶'에 대한 책을 가지고 왔다. 로버트 그라브가 쓴 예수의 전기였는데, 그 책에는 '왕 예수'가 엉덩이 부상으로 다리를 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바바는 이 기록에 더하여 '람이 라바나와의 전투 중에 다리를 다쳤고, 크리슈나도 다리 부상으로 죽었다'는 얘기도 하셨다. 그리고 재림 시기마다, 늘 부상을 당해온 부위가 '다리'였다는 것도.
자비로운 이는 이렇게 나를 위로하셨다, 나를 아주 오랜 동안 극도로 황폐하게 했던 사건의 원인이 바바 자신이었음을 확인시켜줌으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주셨던 것이다.
<고대의 그이 / 에루치 제싸왈라> 109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