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 설명 7
비러벳 바바는 내게 야간 감시를 시키는 동시에 책을 쓰라고도 하셨으며, 서신도 보내게 하셨다. 1963년, <여행자들 Wayfarers>을 힌디어로 번역하게 하시고, 야간 순찰 외에 3~4개의 가잘을 매일 쓰라고 하셨다. 이때 나를 서신 관련 일에서 멀어지게 하셔서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매일 3~4개의 가잘을 쓰고 <여행자들 Wayfarers>을 번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녁 6시에 야간 순찰을 하러 갈 때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그날 쓴 가잘을 소리내어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분은 <여행자들>을 힌디어로 몇 페이지나 번역했느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바바는 전처럼 하루에 12시간이 아닌 10시간 동안 야간 감시를 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가잘을 쓰고 <여행자들>을 번역하는 것이 내겐 여전히 어려웠다.
어느 날 나는 두 개의 가잘을 쓰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어쨌든 이 두 개의 가잘을 바바께 읽어드렸을 때, 그분은 말씀하셨다. “넌 하루에 가잘 두 개만 써 왔는데, 왜 4개를 쓰진 않느냐?” 나는 그분께 말했다. “바바, 당신이 제게 주신 대목들(가잘의 대목)을 가지고는 있는데, 네 개의 가잘을 작곡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매우 어렵습니다. 가잘을 지을 분위기가 돼야 하고, 그럴 때만 쓸 수 있어요.” 바바는 매우 화가 나서 말씀하셨다. “네 얼굴 보고 싶지 않다. 너는 날 기쁘게 하지 못해. 나를 기쁘게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난 너무 화났어. 그냥 가서 저기 앉아.”
물론 나는 의자에 앉았다. 전혀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며, 잠도 자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바바가 하라고 하신 걸 하긴 불가능했다. 나는 그분을 기쁘게 할 수 없으며, 그분은 짜증을 내신다. 그분을 기쁘게 하고 내게 요구하는 건 무엇이든지 하기 위해 바바와 함께 하기로 했는데도, 바바를 기쁘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나의 실수다. 결코 그분을 기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분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내게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안겨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죽는 것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죽어야 하나? 그것도 내 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가 나는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바바가 ‘자살은 매우 나쁜 일’이라고 계속 말하던 것이 떠올랐다. “자살한 사람은 오랫동안 (환생할 - 역자 주) 육신을 얻지 못한다. 그는 계속 유령으로 남아 있으며, 각각의 인상을 다른 사람의 몸 -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모해야 한다. 자살한 영혼을 위한 천국이나 지옥의 문은 그 삶의 인상이 다른 매체를 통해 모두 소모될 때까지 닫혀 있다. 그래서 그가 지옥이나 천국에 간다 해도, 그 이후에 새로운 몸을 얻는 데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때 그런 생각이 떠올랐고, 마음은 계속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지, 누가 알겠어? 자살해야 해.” 그러나 가슴은 말했다. “바바는 나를 받아들이셨고, 그분이 무엇을 하든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그러니 자살하면 안 돼.” 그러면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자살하는지 적어야 한다. 내가 죽는 것은 바바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분명히 해야 해. 바바는 나를 매우 사랑스럽고 친절하게 대해왔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 비난받아서는 안 돼. 그가 하신 일이 무엇이든 나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경찰은 어떤 조치도 취해서는 안 돼. 내가 그분의 친절하고 자비로운 행동을 기뻐하지 못하는 건 나의 연약함 때문이야. 그러니 나는 자살해야만 해.” 그래서 바바의 방을 떠나기 전에 이 글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바의 명령은 “움직이지 마라, 소음을 내지 마라, 잠을 자지 마라”는 것이었다. 내가 종이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려면 이 명령을 어겨야 했다. 다시 나는 생각했다. ‘아니, 괜찮아. 경찰의 공격으로부터 바바를 구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거야. 나는 꼭 해야 해.” 그래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바바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셔서, 다시 앉아야 했다. 그래서 그가 주무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어나려고 했다. 내가 다시 일어나려고 했을 때, 바바는 즉시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려고 또 반대로 몸을 돌리셨다. 나는 기다렸다가 대여섯 번이나 일어나려고 해봤다. 그러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야간 근무는 오전 4시에 끝이 났다. 내가 구루프라사드 방갈로우 근처의 기차역으로 가서 철로 위에서 자면, 기차가 올 것이고 나는 끝날 거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새벽 4시, 떠날 시간이 되자 일어나 바바에게 기도했다. '바바, 부디 저를 용서해주세요. 내일 당신은 내 얼굴을 볼 수 없을 거에요. 그러나 나는 어쩔 수가 없어요. 나는 당신을 기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내게 원하는 걸 그 무엇도 할 수 없는데, 여전히 당신은 내게 친절하십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지치네요. 그래서 자살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 없이 내가 사는 건 불가능해요. 그러니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리고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주 천천히 문앞을 지났고, 바바는 몸을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분의 방 앞을 나서자마자 나는 기차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나는 그대로 침대로 가서 잠이 들었다. 일어나자마자 난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잠에 들었지? 기차역에 가서 자살하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나는 ‘우리 힘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이 그분께 굴복하면, 그분이 모든 것을 보살피신다. 그리고 그분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 그분 자신도 고통을 받으신다. 모든 사람, 특히 그분과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분이 정말로 각각의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아버지라는 걸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영적 수련생들에게 요청한다. 비러벳이 결코 그대들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늘 기억하기를.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각 사람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분을 의지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그분을 기쁘게 할 것이다.
나는 또한 각자가 자신의 약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생각으로 정당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갖가지 생각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행동으로 옮겨선 안 된다. 각자가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이 마음(mind)의 산물임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진리에 바칠 때, 정당화와 이성(reason)은 설 자리가 없다. 진리는 진리이며, 이성과 정당화는 진리 안에 설 자리가 없다. 나의 이야기에서 보여주듯이, 그것은 비러벳과 러버(사랑하는 사람)의 관계이다. 비러벳 바바는 우리가 그분께 굴복하면 도와주려고 거기에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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